
페르시아 제국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이란에 흩어져 있는 성경 속 성지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성지연구원(이사장 권혁성)이 29일 서울 광진구의 대학에서 ‘성서의 세계와 땅’을 주제로 진행한 성서연구원의 날 심포지엄에서다.
이란의 성지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이란 성지 답사를 다녀온 이강근(예루살렘유대학연구소 소장) 박사가 소개했다. 이 박사는 이란 북서쪽 우르미에의 동방박사 무덤교회를 시작으로 하마단의 에스더·모르드게 무덤, 수사에 있는 다니엘 무덤 등을 방문했다.
이 박사는 “성경 속 ‘바사’로 등장하는 페르시아가 지금의 이란 일대에 흩어져 있다”면서 “성경의 역사적 현장인 페르시아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마지막 성지로 적지 않은 감동과 은혜가 넘치는 땅”이라고 전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 에스더가 페르시아 시대 때 쓰인 성경으로 장소와 연도가 정확히 기록된 구약의 진수로 꼽힌다. 에스라 1장 1절 말씀인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처럼 페르시아 시대 성경에는 성경이 쓰인 시기와 장소가 기록돼 있다.
이 박사는 “이란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제국 시절 4개 수도인 페르세폴리스(봄) 악메다(여름) 바빌론(가을) 수사(겨울) 궁전이 남아 있는데 세계적으로 아름답다고 알려진 유적지”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란의 성지가 지닌 가치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은 우리 외교부가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박사는 “부정적이고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 이란 구석구석을 돌며 무척 안전하다는 걸 알았고 한국 사람에게 친절하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송금과 신용카드 사용이 안 돼 불편할 뿐이지 자원과 식량이 풍부해 실제 여행에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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