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대 멘 ‘김범수 30년지기’ “그간 카카오는 자유방임”

“카카오 관리·통제 안됐다”
카카오, 법인 골프이용권 중단 검토
내부선 내부총질 비판도


욕설 논란 이후 카카오 내부 폭로를 이어가는 김정호(사진) 카카오 경영지원 총괄이 29일 “연말과 내년에도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김 총괄은 총대를 메고 카카오 내부 개혁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경영진의 골프 회원권 이용 중단과 법인카드 사용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총괄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카카오 문화는 ‘자유방임형’이었다. 이러한 관행은 사업 초기에 큰 성과를 거두게 했지만, 결국 관리와 통제가 안 되는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 일부 임원들의 반발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내년에도 쇄신 작업은 계속될 것 같다. 비용을 수십억씩 줄일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최근 임원 회의 중 고성으로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전날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리면서 카카오 내부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김 총괄은 이와 관련, “특정인에게 한 욕설이 아니라 도대체 이 회사는 분위기가 왜 이런가, 왜 이렇게 운영이 되느냐는 취지”라며 “욕설을 한 건 부인하지 않았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괄의 SNS 글과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측 입장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전 의장과 김 총괄은 삼성SDS 근무 시절부터 약 30년간 알고 지냈다. 두 사람은 NHN 한게임에 함께 몸담은 적도 있다. 지난해 김 총괄은 김 전 의장이 설립한 공익재단 ‘브라이언임팩트’에서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 총괄을 담당했다. 카카오가 쇄신을 위해 마련한 외부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에선 유일한 회사 측 위원이다.

김 총괄 부임 이후 카카오는 경영진에게 지급되는 법인 골프 회원권 수십 장에 대한 이용을 중단하고, 유흥업소 등에서 거래할 수 없는 ‘클린 법인카드’를 도입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사후 사용이 제한되는 식이었다.

김 총괄은 이날 페이스북에 첫 출근날 김 전 의장으로부터 골프 회원권 관련 조사를 부탁받았다면서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특정 부서가 한 달에 12번 쳤다”고 썼다. 그러면서 골프 회원권을 75%가량 매각하겠다고 김 전 의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이후 2개월간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카카오 사내 블라인드에 올라온 투표 내용 캡처. 독자 제공

김 총괄의 폭로에 김 전 의장이 어떤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의장과 사전 교감설이 등장했다. 김 전 의장이 김 총괄의 ‘입’을 빌어 내부 개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과 막역한 업계 관계자는 “이분 성격상 그냥 막 지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방식이 세련되지 않았지만 김 전 의장과의 교감 아래 철저한 계산 아래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카오 내부에선 김 총괄의 ‘내부 총질’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카카오 직원은 “욕설 논란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게 맞나 싶다”고 비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무 차원 골프도 안된다는 건 현실이 아닌 이상”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전성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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