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제주에서 화살을 맞고 떠돌다 구조된 말라뮤트 믹스견이 치료를 마치고 뉴욕으로 입양된다. 사고를 당한 지 1년 만에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은 것이다.
29일 제주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에 따르면 ‘화살 맞은 개’로 알려진 천지가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해 이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8월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도로에서 화살을 맞은 채 발견된 천지는 길을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에서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경기도에 있는 한 동물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으며 점차 안정을 되찾아왔다.
사람들은 ‘천지’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
그렇게 1년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새 가족은 미국 뉴욕에 사는 30대 미국인 여성이다.
천지가 새 가족을 만나게 된 데는 그동안 제주 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김은숙 대표의 노력이 컸다.
그는 입양자를 찾기 위해 천지의 사연을 국내외에 알리고, 입양자가 천지를 사랑으로 보살펴 줄 수 있는 지 꼼꼼히 살폈다.
천지는 지난 10월 새 입양자와 영상통화를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여러 차례 통화와 일정 조율을 거쳐 최근 입양 날짜가 최종 확정됐다.
천지는 오늘 오후 1시 김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어 김포에서 입양을 도와줄 자원봉사자와 만나 오후 8시35분 미국으로 향한다.
김 대표는 “천지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입양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새 입양자는 평생 천지와 같은 아픈 아이들을 키워온 사람인 만큼 좋은 가족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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