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 열풍에 ‘K-급식’ 수출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업계가 미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 중이다. 안정적이고 공급 인프라, 믿을 만한 위생 시스템, 다채로운 메뉴 개발과 K푸드에 대한 호감 등이 주효하게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위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단체급식업계가 수출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지난해 매출 3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7% 성장한 수치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이른다. 올해도 10%대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2014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삼성웰스토리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기준 베트남에서는 89개 사업장, 중국에서는 42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사업장의 87.6%가 현지 기업들이다. 11개 기업만 삼성 관계사다.
베트남의 마이크로소프트(MS)라 불리는 ‘FPT소프트웨어’, 세계최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리젠트’ 등의 단체급식을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프랑스계 자동차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 일본계 지퍼 제조기업 ‘YKK’와 한국계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잡았다.
삼성웰스토리가 베트남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때문이었다. 국내에서의 사업 노하우를 베트남에 그대로 접목시켰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콜드체인을 접목시킨 물류망을 가동하고 위생을 담보하면서 균질한 맛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면서 빠르게 베트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단체급식 기업 중 해외 시장을 개척한 곳은 아워홈이다. 2010년 중국에 처음 진출하고 베트남으로 간 아워홈은 2021년에는 미국우정청(USPS)과 사내 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맺었다. 이어 폴란드에 단체급식점포 운영권을 수주해 법인을 세우고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총 4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서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장이 아닌 곳에 급식 서비스를 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했다. 미 우정청의 경우 미국 현지식, 테이크아웃, 그릴, 샐러드바 등의 코너를 구성해 메뉴 다양화를 꾀했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이크아웃을 도입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K푸드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K푸드도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나라로 진출한 기업은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미국과 이라크까지 확대하며 7개국(중국·멕시코·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미국)에서 단체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788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5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월부터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한식과 현지식을 병행해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매점도 조성해 현지 근무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맛있는 메뉴’로 승부를 봤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해외 공장 가동 초기에는 현지 식품업체가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맛과 위생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업체 측이 현대그린푸드에 직원식당 운영을 제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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