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살해하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2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반정모) 심리로 열린 30대 A씨의 존속살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전자장치 부착 10년 및 보호관찰 5년을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아파트에서 부친 B씨(70)를 흉기로 살해한 후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계실 내 물탱크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부친의 잔소리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모친이 집을 비운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시체를 은닉하는 장소를 확인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잔혹한 방법으로 아버지를 살해 후 아파트 지하 물탱크에 사체를 은닉했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에 비춰봤을 때 사안이 중대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모든 범행에 대해 자백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정신 감정 결과를 토대로 피고인이 범행 당시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한 달여간 진행된 정신 감정에서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심신미약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변호인은 “범행 당시 A씨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서 범행 저지르게 됐다”며 “A씨 정신상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해당하고, 이런 장애가 피해자를 살해하겠다는 생각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이제부터 나쁜 짓 하지 않고 평생 착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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