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코인 제왕’ 자오창펑, 미국에 발도 묶였다

美법원 “출국금지 검토 때까지 UAE행 불허”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창펑이 지난 21일 미국 시애틀지방법원에서 은행보안법 및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인 ‘코인 제왕’ 자오창펑(46)이 미국 법원에서 출국금지 명령을 받았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시애틀지방법원의 리처드 존스 판사가 자오에 대한 법무부의 출국금지 요청을 검토할 때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갈 수 없다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자오는 2017년 중국에서 설립한 바이낸스를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서류상 본사를 옮겨 운영하고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그의 거주지는 UAE다.

바이낸스는 자금 세탁,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인 자오는 지난 21일 시애틀지방법원에 출석해 은행보안법 및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자오는 북한, 이란, 시리아와 더불어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까지 미국의 제재 대상 지역에서 영업하며 거래를 중개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총 80회에 걸친 437만 달러(약 56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거래를 북한에서 중개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가 자오의 이력에 치명상을 입혔다.

자오는 바이낸스 CEO에서 물러났고,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재판에서 징역 18개월까지의 형에 대해 항소하지 않는 조건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자오의 선고공판은 내년 2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1억7500만 달러(약 226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자오는 미국 법원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지내는 UAE에 다녀오도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출국금지 요청 검토를 이유로 다시 발이 묶이게 됐다.

미 법무부는 UAE와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자오의 소환 거부 시 신변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존스 판사는 출국금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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