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현금성 자산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해 주식과 채권을 강세장으로 이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뉴욕 증시는 최근 한 달 동안 10%가량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MF 잔액은 5조7300억 달러(약 7500조원)로 올해 들어서만 1조 달러가량 증가했다. MMF는 단기 투자 상품으로,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어 단기 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MMF에 자금이 몰린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투자를 기피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자금이 증시와 펀드로 흘러가는 추이가 관측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QQQ ETF’와 고수익·고위험 채권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주간(11월 13~17일) 기준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중개업체 위불의 안소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개월 동안 쌓아뒀던 현금이 이번 달에 드디어 주식시장 등으로 옮겨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정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과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2.7%, 10.7% 올랐다. 5%를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회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알리 디바지 CEO는 “단기 금리가 진정되기 시작하면 현금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큰 흐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MMF 자금이 대거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국채 금리 하락이 진정되고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사그라들면 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주가 상승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CE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에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2.5~2.75% 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를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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