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와라 주 사랑이 날 위해 죽으신 사랑. 놀라와라 주 사랑이 놀라와라 날 위해 죽으신 사랑.”
25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장천 김선도(1930~2022)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 ‘어찌 날 위함이온지’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검은 옷차림의 교인 1200여명은 연합성가대의 찬양을 따라부르면서 김 원로목사를 추모했다.

이날 교회에선 김 원로목사 1주기 추모예배가 엄수됐다. 지난해 11월 25일 노환으로 하나님 품에 안긴 김 원로목사는 광림교회를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키면서 ‘한국 감리교의 스승’으로 인정받아왔다.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남겨 놓으신 것’(딤후 4:7~8)을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오래전 멀리서 머리만 조아리던 제게, (김선도) 목사님께선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다”며 “목사님은 사도 바울처럼 끝까지 목회에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1950년대에는 군의관으로 장병들의 몸을 고치셨다가 목사가 되신 후엔 영적 의사로 활약하셨다. 31년간 광림교회를 담임하시면서 힘든 세상 가운데 긍정을 선포하셨다”며 “의의 면류관을 먼저 받으신 목사님을 따라 우리도 절망과 같은 세상에서 희망을 선포하자”고 요청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김선도 목사님은 예수님을 꼭 빼닮으신 분이셨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고 목사는 “가난하고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나누어주시겠다던 목사님을 기억한다”며 “국내를 비롯해 유럽 동남아 등 세계만방에 목사님의 흔적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필설로 표현할 수 없을 도전을 목사님께 받았다”며 “하늘에서 목사님을 다시 뵐 훗날 부끄럼 없이 인사할 수 있도록 복음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예배 이후엔 곧바로 장천기념사업회 발족회가 진행됐다. 사업회 이사장인 최이우(종교교회 원로) 목사는 ‘장학’ ‘국제 구호’ ‘평화통일 운동’에 힘쓰겠다며 발족 취지를 갈음했다. 예배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목사님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신앙의 후손들이 기념사업회를 시작했다. 사업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케 하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길 기도한다”며 “서울시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세심하게 보듬으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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