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신세계그룹이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조직개편 후 첫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과거의 방식을 질책하며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실은 신세계그룹의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무거운 책임감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전략실 조직과 시스템 변화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계열사마다 갖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미리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복합적 위기 요인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뿐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언급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대표이사 40%를 바꾸는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지난 17일에는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신세계그룹은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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