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 국경 검문소에서 차량이 폭발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 당국은 해당 국경을 폐쇄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상태여서 한때 테러 공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미 당국은 관련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뉴욕주(州)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레인보우 다리 국경 검문소에서 차량이 폭발해 FBI가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폭발한 차량에 탑승한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검문소에 근무하는 미 관리 1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폭발은 미국 쪽 검문소에서 발생했다. 한 목격자는 한 차량이 미국 쪽에서 국경으로 접근하면서 속도를 높였고, 방향을 틀어 다른 차량을 지나친 후 갑자기 미 측 검문소 펜스를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폭발 당시 10m 이상의 화염이 발생했다고 한다. 온라인상에는 다리 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주변에 잔해가 널브러져 있는 목격자들의 현장 영상도 올라왔다.
레인보우 다리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연결하는 4개의 국경 검문소 중 하나다. 당국은 레인보우 다리 외에 나머지 3곳의 국경 검문소도 폐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레인보우 다리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경계 상태를 높이고 해당 지역 공항과 철도 시설 보안을 강화했다. 공항에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 순찰대를 추가 배치하고, 사건 조사를 위해 FBI 합동 테러 태스크포스도 동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안보 당국으로부터 사건 브리핑을 받고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직후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은 테러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호컬 주지사는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테러리스트 활동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초기 조사에서는 차량에 폭발물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차량 운전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자주 오가는 카지노 플레이어로 추정되며 범죄 이력도 없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해당 차량이 사건 발생 직전에도 뉴욕의 한 카지노에서 출발했다며 난폭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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