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무명→국대…‘인생 역전’ 박진섭의 A매치 데뷔전

Է:2023-11-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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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박진섭은 21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박진섭. 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진섭(28·전북 현대)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한때 실업팀의 무명 선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왔다. 그리고 성장을 거듭한 끝에 한국 축구가 필요로 하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라섰다.

2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박진섭은 후반 45분 박용우(알아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박진섭은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기까지 험난한 축구 인생을 경험했다. 그는 디지털서울문화대 재학 시절 대학축구 U리그 득점왕 2회를 차지한 공격수였다. 그러나 무명인 그를 영입한 프로 구단은 없었다. 2017년 내셔널리그(현 K3리그)의 실업팀 대전 코레일에 연습생으로 합류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선수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듬해 K리그2의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했다. 2부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새 출발을 알린 것이었다. 이때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던 대전하나시티즌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진섭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고,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K리그1 명문 클럽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그가 몸담고 싶었던 팀이었다.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소화하며 주축으로 성장했다. K리그1에서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대표 선수로 발돋움했다.

또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지난 시즌 직후 상무 입대를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나이 제한에 걸려 추후 상무 입대를 지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병역 혜택이 걸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이 절실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극적 합류해 한국의 남자축구 3연패에 기여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선 상대 선수와 충돌 후 붕대 투혼까지 선보여 큰 감동을 줬다.

박진섭은 올해의 마지막 A매치를 앞두고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다. 지난 15일 부상으로 낙마한 홍현석(헨트)의 대체 발탁 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은 최근 수비 라인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던 터였다. 박진섭은 여러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의 등장으로 내년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얻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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