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 장관은 정치권에서 ‘한동훈 역할론’이 연일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단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최근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오늘 대전에 온 이유”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외국인 우수 과학 인재를 유치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해 우리 국민들과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만드는 게 내게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어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과학 인재 인력 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는데, 카이스트 학생 1만1000명 중 1500명이 외국인 연구자”라며 “중요한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들이 비자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비자 정책을 파격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대전과 울산 등을 연속으로 찾는 것은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적으로 있어서 현장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전임 법무부 장관에 비해 현장 방문 건수는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사법고시 합격했다고 갑질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든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문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견해에 대해선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건물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환호했다.
이들은 ‘한동훈 화이팅!!’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한 장관을 반겼다.
이들은 한 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나중에 대선 때까지 쭉”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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