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6일 아침 전국 각지 시험장 교문 앞에서는 자녀들을 응원하는 부모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녀들의 포옹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부담 없이 보고 와” “떨지 마”라고 말했고, 자녀들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네 번째로 치러지는 수능이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국 대부분 시험장에서는 요란한 구호나 응원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와 격려를 받으며 학교로 향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수험생 어머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원고 교문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새벽부터 불고기랑 반찬을 해 도시락을 쌌는데 아들이 준비한 만큼 결실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인근 효원고에서 한 학부모는 아들 손을 붙잡고 눈을 맞추며 “잘하고 와”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 울산여고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부담 갖지 말고 본인이 준비한 대로 시험을 잘 쳤으면 한다”며 “그동안 고생 많았고,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배웅한 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교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기도 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35%를 넘어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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