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7년 기록을 장장 10년에 걸쳐 담아낸 김한민 감독이 최후의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내놨다. 2014년 ‘명량’에서 시작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는 2022년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올 연말 ‘노량: 죽음의 바다’로 끝을 맺게 됐다.
이 영화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7년 간 이어진 전쟁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고 돌아가려던 왜군을 끝까지 붙잡아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던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을 그렸다. 오랜 시간 이어진 전쟁으로 수많은 동료를 잃었음에도 백성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해야 했던 장군 이순신의 깊은 고뇌가 이번 영화에 담겼다.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김윤석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전쟁의 마지막인 만큼 7년간 함께한 동료 장수들과 유명을 달리한 장수들, 그간의 세계정세와 명의 입장, 이 모든 걸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래서 그 고뇌가 다른 작품보다 많이 담겼다”며 “그리고 명량, 한산의 이순신을 가슴과 머리에 담았다”고 말했다.
앞선 ‘명량’ ‘한산: 용의 출현’과 다르게 이번 영화에는 야간전이 등장한다. 야간에 치러진 전쟁은 임진왜란 7년의 전쟁 중 노량해전이 유일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장장 1시간 40분에 달하는 해전을 생생하고도 치열하게 영화에 담았다. 그는 “장군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대의를 전달하기 위한 대장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밤 전투부터 태양이 뜨고, 오전까지 싸워나가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투였기 때문에 부제를 ‘죽음의 바다’라 붙일 수밖에 없었다”며 “명량과 한산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노량에 다 녹아있다”고 밝혔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다음 달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윤석은 “임진왜란에 대한 영화가 앞으로 몇 편이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역사적으로도, 재미로도, 이 세 편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할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다 잡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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