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남성이 곰에게 습격을 당해 어깨와 얼굴 등을 100바늘이나 꿰매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일본은 최근 곰들이 좀처럼 겨울잠에 들지 못하고 민가에 빈번히 출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홋카이도방송(HBC)은 지난 14일 곰에게 습격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다카하시 가즈토시(52)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다카하시씨는 지난달 홋카이도 구시로시 아칸마치 부근의 한 산길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어깨와 얼굴에 전치 3개월의 크게 다쳤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차량까지 가던 중이었다.
다카하시씨는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두 마리 곰과 80m 거리를 두고 맞닥뜨렸다. 새끼곰이 그의 쪽으로 접근하는 순간 어미곰이 화가 나서 돌진했다. 다카하시씨는 “2.5m 정도 거리에서 갖고 있던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렸는데 곰이 뒤로 피하면서 공격을 당했다”며 “어느새 곰은 내 오른쪽 어깨를 물고 있었고 내 눈앞에 곰의 얼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깨를) 만져보니 물컹물컹해서 골절됐다는 걸 알았다. 깜짝 놀랄 정도로 출혈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곰에게 물린 후 다카하시 씨는 강에 빠졌다. 그러면서 곰과 거리가 멀어져 겨우 위험한 상황을 면했다. 그는 눈 부근도 곰에게 물려 다쳤다. 다행히 시력엔 문제가 없었다. 같은 길을 한 달에 한 번꼴로 거의 4년이나 다녔지만 곰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다카하시 씨는 “아침 너무 일찍 산을 다니거나 너무 밤늦게 다니지 말고 되도록 많은 인원이 함께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일부 지역에서 야생곰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도호쿠 지방 지사들은 지난 13일 국가에 곰 대책에 관한 지원을 요청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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