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멈춰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이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검사들에 대한 잇따른 탄핵소추 시도가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장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검찰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총장 탄핵이라는 초강수를 들고나온 것은 김 여사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차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손 차장은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양평 땅 투기 의혹 등 관련 수사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담당 검사와 지휘라인의 직무유기를 이대로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며 “이에 따라 이 총장 탄핵까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총장 탄핵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탄핵소추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 진행 상황과 여론을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검찰총장은 지난 9일 민주당이 이정섭·손준성 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마음에 안 든다고 검사를 탄핵한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선고한 판사들도 탄핵하려 할지 모른다”며 “그래도 탄핵하겠다면 검사를 탄핵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저를, 검찰총장을 탄핵하시라”고 반발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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