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마지막 희망 T1이 징동 게이밍(JDG)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저지했다.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업적에 도전 중이던 JDG를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꺾고 결승으로 향했다.
T1은 12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JDG에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웨이보 게이밍(WBG)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하게 됐다.
가을에 강한 남자 ‘페이커’ 이상혁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이상혁은 이날 오리아나와 아지르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T1과 3번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한 바 있는 그는 이제 4번째 우승까지 마지막 한걸음만을 남겨놨다.
올해 LPL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모두 우승하고, 지난 5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정상까지 올라서서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단 1개의 트로피만을 남겨놨던 JDG는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블루 사이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JDG는 진영 선택권을 얻었음에도 레드 사이드를 골랐다. ‘369’ 바이 자하오에게 럼블을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기대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2세트에서 블루 사이드로 넘어가서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하지만 T1이 3세트부터 이상혁의 활약에 힘입어 JDG를 무너트렸다. JDG가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진격하던 도중, 이상혁이 아지르로 ‘슈퍼 토스’를 해내 게임을 역전시켰다. 기세를 탄 T1은 4세트에서도 과감한 오브젝트 사냥을 통해 JDG의 템포를 끊어냈다. 이후부터 한타에서 연전연승해 결승행을 확정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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