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밖 청소년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20)와 B군(18)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와 B군은 지난 9일 새벽쯤 충남 서산 읍내동 모처에서 C군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그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이튿날 오후 친구 등 지인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고는 곧바로 석남동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C군은 구타를 당한 뒤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 등 억울함을 토로하고 지인들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경찰은 C군 휴대전화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해 A씨와 B군을 읍내동 한 상가 옥상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C군은 가정형편 탓에 2020년부터 서산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녔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학교 밖 청소년들과도 어울리게 됐다.
C군은 A씨와 B군과도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군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하는 한편 A씨와 B군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과거 함께 시설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C군 사망과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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