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식품·의약품을 거짓 광고하거나 불법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수험생 관련 식품·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부당광고 게시물 182건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개선’ ‘집중력 강화’ ‘뇌 영양제’ 등을 내세운 식품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했다. 해당 건강기능식품에 인정받지 않은 기능성 내용을 광고한 것이다.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도 있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를 불법 유통하거나 판매한 게시물도 200건 적발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험생 사이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노린 업체들이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광고한 것이다.
식약처는 적발한 200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즉시 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식약처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사에게 처방받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며, 이를 판매·광고하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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