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내부에서 ‘메가 서울’ 프로젝트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반전 모멘텀이 생겼다”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서울 편입이 검토되는 경기도 김포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면제와 관련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6일 김포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고 주장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민주당은 유 시장 발언을 빌미 삼아 국민의힘에 역공을 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메가 서울이) 실패 전략으로 가는 것 같다”며 “자기들끼리 자중지란, 난리가 났는데 이러다가 슬그머니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수렁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여당은 김포와 공매도로 재미를 봤다고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김포 서울 편입론은 이미 여당 내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메가 서울’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편 가르기’ 정치에 중독된 듯 보인다”면서 “‘국민 편 가르기’도 모자라 이제는 ‘국토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소하고 전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국회에 국가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각계의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5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을, ‘3특’은 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를 각각 의미한다.
민주당은 서울 편입 대신 실질적으로 김포의 교통을 개선할 수 있는 지하철 5호선 연장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9일 의원총회에서 5호선 연장 예타 면제 법안의 당론 채택을 시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유 시장의 공개 반발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시장 발언과 관련해 “지도부도 불쾌하고 의원들도 부글부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해당 행위에 따른 징계’ 가능성 질문에 “당대표 권한에 속하는 사안”이라고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은 이날 1차 회의를 마친 뒤 유 시장 등을 겨냥해 “광역단체장들이 편협한 사고와 지역 이기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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