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무인점포 내 절도 및 기물 파손 등의 피해 사례가 빈발하는 가운데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에 잠시 들른 아이들의 예의 바른 행동에 흐뭇함을 느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아이들의 부모님 존경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큰 호응을 받았다. 무인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A씨는 “무인 카페 하며 정말 다양한 손님들을 보는데 상처도 받고 기운도 받는다”면서 이날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오늘 비가 와서 손님도 별로 없고 아까부터 놓여 있는 우산이 신경 쓰여 CCTV를 보는데, 세상에, 지나가던 아이 두 명이 카페에서 물을 마시고 나가면서 저렇게 인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매장 내 CCTV에 찍힌 화면도 공유했다. 회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나가려다 문을 잡은 채 CCTV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자 뒤이어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도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깍듯하게 인사했다. 검은색 옷의 아이는 나가기 전 문 앞에서 또 한번 ‘꾸벅’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아이들이 물 마시고 나가면서 카메라를 찾더니 저렇게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 나가면서 인사를 또 했다”면서 “얼마나 흐뭇한지. ‘뉘 집 자식인지 진짜 잘 컸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칭찬했다.
그는 “무인 카페 3년 차인데 이렇게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사실 물, 물티슈, 빨대 이런 건 아무렇지 않게 가져간다. 주인이 청소한다고 있어도 그냥 들어와서 물티슈 뽑아서 신발 닦는다. 그래서 요즘 애들에 대한 편견이 심했는데 이걸 보고 내 편협한 사고에 반성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장사는 망했는데 이 아이들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영상 속 아이들에게 “아이들아, 너희들의 모든 인생에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훈훈해진다” “정말 기특하다” “이런 기분 좋은 사연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며 흐뭇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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