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입원 중 달아난 서울구치소 수용수 김길수(36)가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포착돼 지방 도주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경찰과 교정 당국에 따르면 김길수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4일 밤 9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였다. 김길수가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했는지, 아니면 다른 교통편을 택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 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보호장비를 해제하고 달아났다. 그는 택시를 타고 오전 7시47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한 뒤 양주시를 거쳐 서울로 이동했다.
이후 낮 12시30분쯤 서울 당고개역 인근 분식집에서 국수를 먹은 뒤 낮 4시40분쯤 노원역 인근, 저녁 6시20분쯤 뚝섬유원지역에서 각각 행적이 포착됐다. 그는 이동 과정에서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이발과 환복을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됐다가 유치장에 있던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해 지난 1일 구속됐고, 이튿날인 2일 송치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교정 당국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김길수를 수용 당일 오후 8시30분쯤 안양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김길수는 병원 치료 3일 차인 전날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병원 직원 복으로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주 중인 김길수에게 택시비 등을 지원해주는 등 그를 도운 여성을 조사했다.

김길수는 성범죄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1년 4월 서울 송파구에서 20대 여성을 2회에 걸쳐 강간해 특수강도강간죄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도주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교정 당국은 시민들의 제보를 거듭 당부했다. 법무부는 김길수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면 현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신원도 보장한다고 밝혔다. 김길수는 키 175㎝에 몸무게 83㎏으로 건장한 체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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