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지난해 봉화 광산에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간담회는 봉화 광산사고 생환 1주년을 기념해 이철우 도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1년여 만에 다시 이들은 기적을 일궈낸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씨는 “1년 전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신 도지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살아가면서 앞으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도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아직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계신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씨 가족을 비롯해 사고 당시 최초 갱도에 고립된 7명 중 일부 동료 광부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봉화 광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미터에 고립됐으나, 광부들의 생환을 위한 필사의 노력과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이날 저녁 식사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박 씨는 희망의 메시지와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박 씨는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221시간을 버텼다.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저처럼, 모두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모든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북도 공직자분들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도지사는 “공직자로서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최고의 보람이자 힘이 된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전해 주시고, 경북과 맺은 소중한 인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국가와 지방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다. 또 다른 기적을 바라기보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철저한 재난 예방시스템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는 이재민들을 위한 선진국형 대책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거처럼 이재민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행태를 벗어나 작년 울진 산불과 올해 집중호우 피해 당시 이재민들을 각각 호텔과 모텔, 대학 기숙사 등으로 이주시킨 바 있다.
아울러, 도는 매년 주민 설문조사 및 중앙부처 지침 등을 통해 취약 분야 시설물을 선정해 집중점검을 펼치고 있으며, 재해 발생 시 현장책임관을 파견해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피해 복구에 적극 반영하는 등 ‘도민이 대접받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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