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프랑스에서 열린 유명 19금 성인 쇼에 출연한 후 그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있는 중국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리사 지우기’에 나섰다. 리사의 SNS 웨이보 계정 역시 폐쇄됐다.
1일(현지시간)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리사의 웨이보 계정은 “법과 규정, 웨이보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 계정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폐쇄됐다. 민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CNN은 “중국 인터넷 회사들은 자국의 무수한 검열 규정을 위반하거나 단순히 너무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계정을 정지하거나 삭제한다”며 “리사의 웨이보 계정 정지는 그가 지난 9월 파리에서 열린 ‘크레이지 호스’ 공연에 출연한 후 엄격히 통제되는 중국 인터넷에서 거대한 논란을 촉발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부연했다.
리사는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크레이지 호스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물랭루주, 리도쇼와 함께 파리를 대표하는 3대 쇼 중 하나다. 1951년 전위예술가 알랭 베르나댕이 파리에 카바레를 열면서 시작된 쇼다. 무용수들이 하이힐, 조명, 영상을 곁들여 춤을 춘다. 파리 3대 쇼 가운데 가장 노출 수위가 높은 공연이다.
리사의 크레이지 호스 출연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아시아 지역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전 세계의 10, 20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유명 K팝 아이돌이 수위 높은 카바레 공연에 참여해도 되냐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특히 리사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멤버다. 웨이보에서는 리사의 해당 쇼 출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중의 여론을 의식해 리사가 앰배서더로 있는 명품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셀린느·불가리 차이나 웨이보 계정에서 리사의 사진이 삭제됐다. 리사와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던 명품 불가리 회장 역시 자신의 SNS에서 리사의 사진을 삭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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