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이후 사기 전과 및 추가 범행 혐의 등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27)씨가 남현희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앞으로 남현희에 대해 터질 의혹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방송된 MBN ‘프레스룸 LIVE’는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전씨 체포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전씨와 통화한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는 통화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남현희가 (내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증거가 무수히 많을 거다. 그것까지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현희는 (공모자 혹은 방관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끼리) 카톡에서 그런 대화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근데 내 기억으로는 (남현희가) ‘너한테 그만 이용당하고 싶다’는 발언을 카톡으로 썼고 (내가) 반문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다’라고 얘기한 기억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여자라는 걸 (주변 사람 중) 남현희만 알았다. 경호원한테조차 철저하게 감췄다”면서 “(하지만) 이 사실을 남현희가 알고 있었다고 밝히는 건 저 혼자 못한다. 내 주장은 할 수 있겠지만, 증거가 하나도 없다. 저는 진짜 (남현희를) 이길 자신이 너무 없다. 혼자는 못 이긴다”고 했다.

남현희와 공모한 증거가 본인의 ‘세컨폰’(휴대전화)에 있는데 남현희가 세컨폰을 가지고 가서 자신에게 남은 증거가 없다는 게 전씨의 입장이었다. 앞서 남현희는 “전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올 때 그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실수로 가지고 나왔고 경찰에 임의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남현희에게 거액의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남현희가 벤틀리를 타고 싶다고 해서 전액 현금으로 구매했다. 피해자 돈으로 산 게 맞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현희의 대출금 1억4000만원을 갚아줬고 카드값도 대신 내줬다. 남현희 어머니와 동생 등 가족에게도 매달 300만~500만원씩 생활비를 보냈다. 나한테 남은 건 한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씨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다는 남현희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전씨는 “사업하려고 남현희를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두 번째 수업 때 나와 사업해보자고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여자라고 얘기하고 레슨을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게 됐다. 진심으로 사랑했다. 여전히 진심으로 아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현희라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나온) 남현희 인터뷰 내용은 전부 다 사실이다. 부인할 만한 내용이 단 하나도 없다”면서 “정말 단 0.01%의 거짓도 없이 남현희에게 사기치려고 다가간 것도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했다”며 울먹였다.

한편 카라큘라는 남현희와 전씨의 공모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상에서는 “남현희가 전씨에게 선물받은 벤틀리는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3억8000만원 상당의 ‘남현희 소유’ 차량이며, 이와 더불어 채무 변제금과 명품 선물까지 합치면 남현희는 전씨에게서 최소 10억원을 제공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1일 영상에서는 “전청조가 평소 타고 다니던 벤츠 마이바흐 차량은 남현희 명의로 계약된 리스 차량이다. 심지어 마이바흐가 아닌 벤츠 S450 차량으로, 엠블럼만 가짜로 붙인 짝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라큘라는 “남현희는 전씨로부터 제공받은 모든 물건을 처분해서 사기 피해자들의 변제금으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로 지난달 31일 검거됐다. 남현희는 전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주거침입,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2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8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