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 도전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푸젠성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3경기 1승2무(승점 5점)를 기록한 한국은 B조 2위로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태국을 7대 0으로 완파한 북한(2승1무·승점 7점)이 B조 1위에 올라 최종 예선행을 확정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 속에 전반전은 0-0으로 득점 없이 끝났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역습 전개 과정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7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나왔다. 지소연의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심서연(수원)이 백헤더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수비수 심서연의 A매치 첫 골이었다.
그러나 16분 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중국 왕샨샨이 프리킥 때 머리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벨호’는 이번 2차 예선을 앞두고 올림픽행을 위한 총력전을 준비했다. 쉽지만 않은 도전이었다. 중국 북한 등 아시아 강호들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하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박은선(서울시청)과 최유리, 조소현(이상 버밍엄시티)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고비를 맞았다.
벨호는 태국과 1차전에서 10대 1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2차전에서는 역대 21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 승리했던 북한을 상대로 0대 0 무승부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해 올림픽행의 꿈이 무산됐다.
2차 예선 각 조 1위 팀은 내년 2월 4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최종 예선에 오른다. B조 1위 북한과 A조 1위 호주, C조 1위 일본이 최종 예선행을 확정했다.
조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1개 팀도 최종 예선에 간다. 다만 한국은 A조 2위 필리핀과 C조 2위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6)에 모두 뒤져 최종 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최종 예선에서 승리한 두 팀이 파리행 티켓을 따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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