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중국 방문 중 동행 기자단과 만나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며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절차와 방법은 무시된 채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김포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서울 편입’이 아닌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라고 강조했다. 여야와 경기도가 힘을 합쳐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해 의원 입법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앞서 김 지사가 경기북도 설치 관련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하자 김포시 일각에서는 ‘경기북도에 편입되느니 서울에 편입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 방안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굉장히 뜬금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민주당 경기도당은 “신중한 검토와 준비, 공감대가 기반이 돼야 하는 문제다”며 “총선 대비용 지역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포시가 실제로 서울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 지방의회 동의를 얻거나 주민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그 뒤에는 국회에서 서울 편입과 관련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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