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과거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씨와 전씨의 최측근이라는 A씨는 두 사람이 펜싱아카데미 학부모·코치 등을 상대로 벌인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전했다.
A씨는 전씨가 펜싱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 대표라고 소개하면서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아이비리그 진학 대비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A씨는 “학부모들에게 매널이라는 실체도 없는 회사를 거론했다”며 “전씨는 (매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데 유리한 스포츠 종목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한데 모아 재벌가를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프로그램 설명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까지 언급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전씨가 매널에) 오은영 박사를 붙여 멘털 코치까지 해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했다”며 “3억원이라는 금액이 말도 안 되는데도 사람들이 혹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A씨는 또 “전씨가 이부진 사장과 대단히 친분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한테 과시했다”며 “(이 사장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추천받았다면서 정말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펜싱학원 학부모들이 실제 사기 피해를 당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씨와 관련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또 다른 혐의가 없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로 피소된 전씨는 지난 31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친척집에서 경찰에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8월 말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한 명에게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또 대출 중개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유도한 혐의(사기미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포의 전씨 모친 자택과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