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급 리조트에 침입한 야생 흑곰이 한 손으로 건장한 남성을 종잇장처럼 날려버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포획된 곰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안락사됐다.
27일(현지 시간) CBS뉴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리조트의 주방에서 경비원이 흑곰에게 공격당해 약 2m가량 날아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비원은 주방에 무언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주방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영상이 담긴 CCTV를 보면 이 경비원은 곰이 접근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전기를 들고 호텔 주방 안쪽으로 향한다. 코너를 돌던 경비원은 곰을 보고 깜짝 놀란 채 뒷걸음질 친다.
곰은 그 순간 벌떡 서서 한 발로 경비원을 쳤고, 경비원은 손 쓸 틈도 없이 주방기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흑곰은 다행히 쓰러져 있는 경비원에게 추가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부상을 당한 남성은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건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출동한 콜로라도 야생동물 관리국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 해당 흑곰을 포획했다. 당국은 내부 방침에 따라 곰을 안락사시켰다.
콜로라도 당국은 “곰이 주방의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경비원을 보고 놀란 곰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이 인간을 향해 공격적으로 행동할 경우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당국 방침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사건은 곰이 동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활동적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불행한 일”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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