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 게이밍(BLG)이 유럽의 마지막 희망인 G2 e스포츠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BLG는 29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G2에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PL(중국)의 4팀은 모두 토너먼트 스테이지(8강) 진출에 성공했다. LCK(한국)는 디플러스 기아를 제외한 3팀이, 북미·유럽 중에서는 NRG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G2는 2번의 세트 동안 탑 뽀삐·올라프, 바텀 코그모, 서포터 리산드라 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BLG가 운영·교전력에서 한 수 위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BLG는 첫 세트 시작부터 탑과 바텀에서 갱킹에 성공했고 연이어 사이드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들은 2~3명이 함께 짝을 지어 킬을 올렸다. 26분 만에 내셔 남작 버프와 킬을 얻은 BLG는 3번째 드래곤을 손에 쥔 채 상대 포탑을 철거했다.
G2는 ‘엘크’ 자오 자하오(자야)를 끊기 위해 남은 스킬을 쏟아냈다. 그러나 압도적인 화력 차이에 밀리면서 상대의 저력에 무릎 꿇었다. BLG는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이어 2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상대의 본진에 들어가 에이스를 띄운 뒤 넥서스를 파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양 팀이 2번의 장로 드래곤과 3번의 내셔 남작 버프를 교환하는 장기전이었다. G2가 출발이 좋았다. 미드에서 갱킹을 성공한 후 바텀에서는 솔로 킬을 신고했다. 조커픽을 준비한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리산드라)가 상대 딜러진의 발을 묶으면서 초반에 유리한 구도를 그렸다.
그러나 포탑을 부수고 시야를 잡는 과정에서 G2가 연이어 3킬을 헌납했다. 곧이어 G2는 대지의 드래곤 영혼을 완성했지만 장시간 교전으로 힘이 빠지면서 BLG에 킬과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다.
팽팽한 경기 흐름은 42분경 한타에서 판가름 났다.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오리아나)가 BLG의 시선을 돌린 틈에 ‘엘크’가 고립됐다. 이를 G2가 잡으면서 ‘한스사마’ 스테판 리브(카이사)가 쿼드라 킬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는 시작부터 BLG가 인베이드를 시도해 서로 2킬을 교환했다. 두 팀은 각각 상체와 바텀의 성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이를 영리하게 이용한 BLG가 ‘빈’ 천 쩌빈(레넥톤)과 함께 오브젝트를 챙겨 이득을 얻었다.
BLG는 사이드에서 족족 상대의 딜러를 끊었다. 게다가 현상금이 붙은 ‘믹키엑스’(바드)마저 3연속으로 잡으면서 18분 만에 4000골드 격차를 벌렸다. 화학 드래곤 영혼을 거둔 BLG는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채 G2의 포탑과 챔피언을 사정없이 격파했다. 끝내 마지막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운 BLG는 29분에 경기를 마쳤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