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구한 영웅은 앤드류 니콜슨이었다. 우승 후보 서울 SK와의 일전에서 홀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결승점이 된 3점슛을 비롯해 시종일관 순도 높은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가스공사는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96대 94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 연패를 딛고 올 시즌 마수걸이 승을 수확, 공동 7위로 올라섰다.
해결사 니콜슨의 손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펄펄 끓었다. 내·외곽과 자유투를 가리지 않고 1쿼터 16득점을 몰아쳤다. 경기 중반 앤쏘니 모스와 체력 안배 차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지면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폈다.
숨을 고른 니콜슨은 마지막 4쿼터 다시 한번 폭발했다. 적재적소에 3점슛과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치며 뒤처질 위기에 처하자 최부경에게서 얻어낸 파울로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백미는 마지막 3점슛이었다. 93-94, 1점 차 뒤진 채 6.2초를 남기고 패스를 넘겨받더니 림 정면에서 그림 같은 3점슛을 작렬했다. 중심이 뒤로 쏠린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정적 득점에 성공했다.
당초 니콜슨은 한국가스공사의 올 시즌 구상에 없었다. 1옵션으로 영입했던 아이제아 힉스가 컵대회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정규리그 개막도 전에 시즌 아웃되자 대체 자원으로 급히 팀에 합류했다.
현재까지는 합격점을 줄 만한 교체다. 전날 창원 LG전에서도 팀은 패했으나 그는 31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유의 공격력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주득점원 역할을 수행하며 수비력의 약점을 상쇄했다.
3연승 후 지난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덜미를 잡혔던 SK는 연패로 주춤했다. 골 밑에서 좀처럼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장기인 속공도 사라졌다. 김선형 허일영 오재현이 나란히 20득점을 넘기며 분전했지만 허벅지 근육 미세 손상으로 결장한 자밀 워니의 공백이 컸다.
같은 날 LG는 서울 삼성을 90대 69로 대파했다. 개막 3연패 후 2연승으로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연패 기간 문제로 지적됐던 3점슛 성공률은 25%로 여전히 높지 않았으나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덕이 컸다. 속공 득점에서도 12대 4로 앞섰다.
단테 커닝햄이 20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로 선봉에 섰고 저스틴 구탕(19득점 8리바운드) 이재도(18득점 6어시스트)가 뒤따랐다. 이적생 양홍석도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