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우승 기회를 못잡은 선수인가라는 의심이 들 때 가장 힘들었다.”
‘큐티풀’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이 2년6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이소영(26·롯데)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둘은 나란히 파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이소영의 두 번째샷이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져 더블보기 범하면서 파를 잡은 박현경의 우승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 순위를 8위에서 5위(8억3867만2326원)로 끌어 올렸다.
작년 2021년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이후 통산 4승째다. 갤러리가 있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작년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이소영에게 당했던 연장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당시 대회서 박현경은 이소영에게 연장 2차전에서 패했다.
박현경은 올 시즌에 3차례 준우승 등 통산 9차례 준우승 등으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반영한 듯 박현경은 방송 인터뷰에서 “오랜만의 우승 인터뷰라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3번째 우승 이후 9번의 준우승을 하며 '내가 기회를 못 잡는 선수인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앞선 3차례 우승이 코로나19 시기여서 모두 무관중 대회였다. 그래서 갤러리가 있는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그걸 이뤄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쉽지 않은 순간에도 응원해준 많은 분들 덕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됐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통산 7승에 도전했던 이소영은 연장 1차전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통산 1승을 거두고 있는 황정미(24·페퍼저축은행)가 4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입상했다.
고향에서 시즌 4승에 도전했던 임진희(25·안강건설)는 1타를 잃어 공동 4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방신실(19·KB금융그룹), 성유진(23·한화큐셀), 배소현(30·프롬바이오)도 공동 4위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상금 순위 60위로 내년 시즌 시드 마지노선에 걸린 이채은(24·안강건설)도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4위에 입상했다. 상금 순위를 58위로 2계단 끌어 올린 이채은은 60위와 상금액 차이가 2300만원 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KLPGA 투어는 이 대회를 끝낸 뒤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SK쉴더스 SK텔레콤 오픈까지 단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귀포=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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