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다가 사기 전과가 드러난 전청조(27)씨가 경호원에 둘러싸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됐다.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7일 국민일보는 전씨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며 촬영한 사진 등을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으로부터 입수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씨는 제주도의 한 야외 카페에서 정장을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음료를 마시고 있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전씨를 등지고 서 있다.
다른 사진에서는 전씨가 고가의 리무진으로 보이는 차량 실내에서 정장을 입은 채 턱을 앞으로 살짝 내밀고 앉아있다. 살짝 드러난 발목에는 문신도 그려져 있다. 또 경호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모래밭을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나왔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전씨는 경호원 한 명당 월 1500만원을 지급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관련 사진이 뒤늦게 공개된 것에 대해선 “일반인들이 사진을 찍으면 경호원들이 모두 지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남자 혹은 혼외자인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상습적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최근에도 전씨가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 의혹이 다수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전씨는 자신을 한 호텔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이며 51조원 잔고가 든 통장을 보여주는가 하면, 정장을 차려입고 경호원을 대동해서 다닌다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전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이들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김 의원도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날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정수 사업, 비서 채용 약속, 대리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남씨는 전씨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 그러자 전씨는 남씨가 머무르고 있는 남씨 부모 집을 찾아가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남씨는 전씨가 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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