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저녁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18명이 숨져 현지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사건 직후 도주한 용의자가 24시간 넘게 잡히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도 사건 용의자로 특정된 메인 보우던 출신 로버트 카드(40)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는 25일 오후 7시쯤 루이스턴 상가 지역의 볼링장·레스토랑 등을 돌며 총기를 난사해 최소 18명을 사망하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전쟁용 M-16을 개조한 돌격 소총 AR-15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는 흰색 SUV 차를 타고 도주했다.
당국은 즉시 용의자 추적에 나서 신원을 특정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그를 체포하지 못했다. 경찰은 무장 상태인 용의자의 추가 범행을 우려하며 주민들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경찰 당국은 이날 수색 영장을 받아 카드의 거주지인 보우던 지역 주택가를 수색했다. 현재까지 추적 작전에 80명에 이르는 연방수사국(FBI)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이 동원됐다. 이들은 범행과 관련한 컴퓨터 및 무기 등 증거 확보를 위해 카드의 최근 주소지를 뒤졌다고 한다.
주·시 수사 당국은 다른 장소에 대한 수색도 진행했다. 다만 아직 수색을 통해 확보된 범행 물증과 용의자의 행적 관련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과 관공서 등은 초긴장 상태다. 경찰은 루이스턴 일대를 봉쇄한 상태다. 총기 난사 인근의 오번에서는 시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주위를 잘 살피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총격이 발생한 루이스턴 일대 공립학교는 27일까지 휴교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메인 주내 일부 학군 및 대학도 27일까지 임시 폐쇄를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34건의 총격 사건 중 가장 피해가 큰 사건으로 꼽힌다.
카드는 육군 예비역 출신으로 사건 보도 초기에는 총기 교관이었다고 알려졌으나 WP에 따르면 군 복무 기간에 교관으로 일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실제 전장 배치 경험은 없으며 지난 여름 환청 등 문제로 정신의료원에서 2주 동안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