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수원 엘리베이터 성범죄’ 사건에 이어 아파트 내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고등학생들의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13세 미만 강제추행) 혐의로 고교생 A군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B양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아파트로 들어가는 B양을 뒤쫓아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려는 B양을 강제로 끌어내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범행 직후인 오후 6시40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청소년 쉼터에 가고 싶다”고 말해 쉼터로 인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 측 신고를 접수하고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했다. 이어 당일 오후 11시쯤 쉼터에 있던 A군을 체포했다.
같은 날 경기도 성남 지역에서도 고교생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13세 미만 강제추행) 혐의로 C군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C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40분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D양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C군은 D양을 뒤따라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 D양 집앞에서 피해자 입을 막고 넘어뜨린 뒤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8시15분쯤 인근의 다른 아파트에 있던 C군을 붙잡았다.
A군과 C군 모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들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 아니어서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이들 사건은 이달 초 발생한 수원 엘리베이터 성범죄 사건과 피의자 연령이나 범행 방식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생 E군은 지난 5~6일 수원과 화성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및 상가 화장실 등에서 10대 여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E군 역시 피해자들을 뒤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뒤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고, 비상계단으로 끌고 나와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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