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았던 1순위 신인 빅토르 웸반야마(19·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24㎝의 큰 키를 앞세운 시원시원한 플레이와 승부처 집중력 등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상대 ‘베테랑 듀오’의 활약에 고개를 숙였다.
웸반야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23분가량 뛰며 15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으나 잦은 실책, 파울 등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도 남겼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5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웸반야마는 3쿼터까지 6득점에 묶였다. 1쿼터 3점포 2방을 꽂았지만 상대의 더블팀 수비와 집중견제를 받아 고전했다. 장신임에도 깡마른 체격 탓에 몸싸움에서 밀려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울 관리에도 실패했다. 3쿼터에만 두 차례 연속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4쿼터 초반에는 5번째 개인 반칙을 기록, 파울트러블에 걸려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웸반야마를 재투입했다. 웸반야마는 엘리웁 덩크슛으로 득점을 재가동했다. 이어 3점슛과 속공 상황에서의 덩크슛, 미들라인 풀업 점퍼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차례로 선보이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괴물 신인’의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 듀오가 힘을 냈다. 어빙은 돈치치의 두 차례 어시스트를 받아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돈치치가 스텝백에 이어 3점포를 꽂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댈러스의 126대 119 승리로 끝났다. 돈치치는 33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블더블을 작성했다. 어빙은 22점 6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웸반야마는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