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지난 6월 전입된 암컷 그랜트얼룩말 ‘코코’가 돌연사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지난 16일 오전 6시10분쯤 코코가 산통(복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 증상으로 숨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코코는 지난 3월 대공원 탈출을 시도한 ‘세로’와 함께 방사장에서 생활한 얼룩말이다.
코코는 전입 뒤 4개월가량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오다 지난 11일 오전부터 복부가 부풀고 제대로 서지 못하게 돼 수의사·사육사들의 진료를 받았다.

거듭된 치료에도 코코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대공원 측은 지난 15일 수의사 5명과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코코의 체력과 수술 감당 여부를 고려해 이천에 위치한 말 전문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는 회의 이튿날 오전 4시30분쯤 말 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도착 직후 숨졌다. 지난 16일 코코를 부검한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패색 및 괴사로 파악됐다.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의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등의 증상에 의한 복통을 의미한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돼 있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어 산통이 흔하게 발생한다. 대공원 관계자는 “빨리 달려야 하는 특성으로 위가 작고 소화의 대부분이 대결장에서 이루어져 변비 산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공원 측은 코코가 사망한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말 전문가와 동물원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인형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 발생 후 야생동물임에도 최대한 처치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야생동물 특성상 질병의 진행 정도나 수술 등 예측이 어려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성일 어린이대공원 원장은 “향후 동물원 진료 및 사육관리 등을 포함한 더욱 강화된 대책을 세우겠다”며 “전문가들의 동물복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렴·반영해 개체수에 맞춰 동물원 면적을 넓히는 동물원 재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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