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난 17일 행안위 국감에 이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문제에 대해 당초 예타안(원안)대로 추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5가지 쟁점을 들며 “발주처인 국토교통부의 지시나 주문 없이 용역사가 대안 노선 제시까지 할 수 있나. 최적 노선을 제시할 수 있나”는 질문에 김 지사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에 대한 해법 물음에 김 지사는 “원안이 사업목적 부합, 주민 숙원 해결, 가장 빠른 추진 3가지 방침에 맞기 때문에 원안대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 안이라고 본다”며 거듭 원안 추진을 확인했다.
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사업백지화를 발표했던 원희룡 장관, 김 지사의 기자회견에 반박문을 낸 국토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대목에서 김 지사는 “원 장관이 백지화 등 말을 자주 바꾼 것은 도끼로 제 발등 찍기다. 전문가들인 국토부 공무원들의 견강부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는 선배 공무원으로서 안쓰럽다”고도 했다.
이처럼 야당인 민주당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집중한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재점화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 법카 유용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나. 공익제보자 조명현씨에 대한 생각은 어떻냐”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주 행안위 국감에서 이 문제가 나와서 언론에 많이 나왔는데 왜곡·호도되고 있다. 감사와 고발은 취임 전인 민선 7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조씨가 공익제보자로 인정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의 “(행안위 국감에서) 경기도 감사 결과 100건의 법카 유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몰랐다는 게 얘기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김 지사는 “전직 공무원 배모씨 일인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일부 언론이 호도하고 이를 악용한 가짜뉴스 때문인데 이 상황을 정확히 많은 분이 알았으면 좋겠다. 호도한 언론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법인카드 가지고 명품 로션 사고 값 비싼 탈모상품 사고 제수용품 사는 게 정상적인 공직자가 맞나”고 개인적인 생각을 묻자 김 지사는 “(원론적으로 얘기한다면) 공직자들이 본인 업무추진비는 목적에 맞게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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