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지역 4번 시드인 디플러스 기아가 23일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일 차 경기(0승2패조 경기)에서 ‘아담’이 속한 BDS와 대결한다. 양 팀 다 패배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백척간두의 상황, 디플 기아의 전력이 한 수 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BDS의 탑라인 조커픽이 만들어내는 변수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전 프로게이머 ‘인섹’ 최인석이 팀 BDS 탑라이너 ‘아담’ 아담 마나네의 시그니처 픽 다리우스와 올라프에 대한 대처법을 조언했다. 현역 시절 ‘인섹 킥’으로 대표되는 현란한 리 신 플레이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현재 개인방송인으로 활동하며 탑라이너 포지션, 그중에서도 다리우스 플레이를 주로 하고 있다.
BDS와 ‘아담’은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많은 화제를 끌고 다니는 팀과 선수다. 특히 ‘아담’은 가렌·다리우스·세트·올라프 등 이른바 ‘가다세올’ 챔피언을 골랐을 때마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징동 게이밍(JDG)전에서도 팀은 졌지만 그는 가렌으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JDG의 ‘369’ 바이 자하오를 비롯해 각 지역을 평정하고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만큼 기량이 출중한 탑라이너들도 아담’이 가다세올을 꺼내면 라인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평소 대회는 물론 솔로 랭크에서도 만나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대처법을 잘 모르는 게 주원인이다.
국민일보는 ‘아담’과 비슷한 챔피언 폭을 보유한 최인석에게 ‘아담 대처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22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최인석은 “선수들이 평소에 다리우스를 만나본 적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솔로 랭크 상위 티어에서는 ‘아담’의 챔피언들이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게 잘 먹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석은 다리우스를 “단점과 장점이 명확한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회에서 픽률이 낮은 이유는 단점이 부각될 때 이른바 ‘저점’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소환사 주문으로 순간이동을 들 수 없는 챔피언이다 보니 대회에서 사용하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다른 챔피언들이 워낙 너프를 많이 당했다 보니 지금 다리우스 자체의 ‘체급’은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최인석은 대 다리우스전에서 1레벨에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리우스를 상대할 때 라인전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앞으로 나갔다가 도리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팀 웨일스의 ‘스파르다’ 응우옌 보 아인 호앙이 레넥톤 대 다리우스 매치업에서 호되게 당했던 경우를 예로 삼았다. 그러면서 “사실 레넥톤이 초반에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우스가 1레벨에 정말 강하다. 1레벨에 다리우스 상대로 어떻게든 경험치라도 챙겨보려고 하다가 구도가 망가지는 케이스가 많다”면서 “다리우스가 강한 초반 구간만 잘 넘기는 게 중요하다. 다리우스가 혼자서 게임을 터트릴 만한 챔피언은 아니다. 단점도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올라프에 대해서는 “후픽용 챔피언”이라고 평가하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인석은 “올라프는 날뛸 환경이 갖춰져야 좋은 챔피언이다. (선픽을 하기에는) 불리한 라인전 상성 구도가 많은 챔피언”이라면서 “다리우스만큼 폭발적인 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탑라이너와 정글러가 군중제어기(CC기) 의존도 높은 조합을 구성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최인석은 “올라프는 강력한 대미지로 잡아야 한다”면서 “탑·정글이 2대2 교전에서 CC기에 의존하는 조합을 짜는 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라프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서 “소환사 주문으로 순간이동을 선택하지 않았을 시에는 초반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챔피언이 올라프다. 정글러가 초반에 한 번만 라인 개입을 해도 유효타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레벨 전에는 CC기에도 취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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