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일선 현장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내년 예산 약 132억원을 편성했다고 22일 맑혔다. 경찰은 신형 전자충격기 도입에 31억원을 증액하는 등 현장 대응 장비 도입 및 최신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우선 다중밀집 장소에 투입하는 기동대에 신형 방검복과 삼단봉 등 흉기 난동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비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기존 방검복은 2.7㎏에 달해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달리거나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1.8㎏으로 무게를 경량화한 신형 방검복을 개발 및 제작·보급키로 했다. 방검복과 삼단봉 보급에 드는 예산은 16억원 가량으로 편성했다. 당초 삼단봉은 현장 경찰관에게만 지급했지만, 조직개편에 따라 기동대 인원이 확대되는 만큼 삼단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자충격기 예산도 크게 확대된다. 올해보다 31억원을 확대한 93억원이 편성됐다. 전자충격기는 범죄 가해자와 대치하는 현장에서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안전장비다. 현재는 전자충격기 실사격 훈련을 한 경찰관당 2발만 할 수 있었는데, 예산 증액으로 3발씩 할수 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이 증액되면 사격 훈련 횟수가 늘어 매우 급한 상황에서도 신속·정확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총기의 중량·반동 등 유사한 사격감을 구현하는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도 도입한다. 예산은 17억원 가량이 배정됐다. 내년부터 5년에 걸쳐 실탄 사격장이 없는 90개 경찰서와 전국 지구대에 단계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은 '스마트 타깃’이 되는 스크린(Full HD) 표적을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고 안전성이 보장되는 모형탄을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 훈련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에 18개팀 96명이 근무 중인 ‘정신 응급 경찰대응팀’ 지원을 확대한다. 이들의 센터 구축과 안전장비 지원에 5억7000만원에 예산을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응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욱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응급실 입원에 드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했다.
일례로 지난 4월 14일 “조현병으로 정신과 치료 중인 아들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112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했고, 경찰이 직접 전화를 통해 입원이 가능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응급실을 모두 수소문했지만, 입원이 가능한 병상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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