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눈 앞에 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나란히 1승씩 더 거두면 1년 전의 복수도 노려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6대 1로 꺾었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가 됐다.
경기 전 흐름은 좋지 않았다. 첫 2경기를 가볍게 잡아냈지만 이후 2연패했다. 정규시즌 23세이브를 거뒀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이 연이틀 무너지며 1점 차 패배를 헌납했다.
자칫 기세가 꺾일 수 있는 위기에서 팀을 건져낸 건 이날 선발 잭 휠러였다. 올 시즌 탈삼진 4위를 비롯해 여러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그는 애리조나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산발 6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도 8개 솎아냈다.
타선에선 홈런 공장이 재가동됐다. 3번 브라이스 하퍼 등 3명의 타자가 대포를 신고했다. 하퍼는 6회 터뜨린 비거리 142m짜리 초대형 솔로 홈런 포함 멀티 히트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앞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2패)째를 거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필라델피아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면 1년 만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최종 우승을 두고 겨뤘다. 당시 웃은 쪽은 휴스턴이었다.
한편, 포스트시즌 막바지에 이른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흥미로운 대진이 편성됐다. 전날 열린 퍼시픽리그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오릭스 버팔로스가 지바롯데 마린스를 합계전적 3승 1패로 꺾고 재팬시리즈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3연승으로 누르고 올라온 한신 타이거스다. 오릭스와 한신은 서로 인접한 오사카와 효고현에 홈 구장을 둔 관서 지방 대표 구단들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에 착안해 ‘간사이 더비’로 불린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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