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고업계가 ‘이선균 지우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선균이 가정, 건강 등을 강조하는 제품을 홍보해 온 탓에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이 광고하던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 셀메드는 내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홈페이지에서 이선균의 얼굴이 나오는 광고 사진을 내렸다. ‘이선균이 선택한’이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유튜브에 게재했던 이선균의 광고 영상도 감췄다.
지난해 이선균과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함께 광고 모델로 기용한 SK텔레콤도 이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렸다. 이선균·전혜진 부부는 이 통신사의 유무선 키즈 브랜드를 홍보해 왔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미공개 작품의 배급사와 제작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공개 작품들의 개봉 시기 등은 당분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김태곤 감독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당초 내년 초를 목표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배급사 CJ ENM 관계자는 “개봉 시기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어서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추창민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의 시리즈물 ‘노 웨이 아웃’에도 캐스팅된 상태다. 애플TV플러스의 ‘닥터 브레인’ 시즌 2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경찰 수사와 기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데다 연예인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업계는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과 재벌가 3세,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 8명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며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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