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앰배서더’(홍보대사) 손흥민을 통해 경쟁사 애플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광고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사과를 베어물더니 이내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장면을 놓고 일부 누리꾼들은 애플에 대한 도발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갤럭시 X 쏘니: 당신의 하루는 갤럭시 워치와 함께 밤에 시작된다’는 제목의 4분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축구 경기를 뛰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는 손흥민이 얕은 잠인 렘(REM) 수면 상태에서 꾸고 있는 꿈 속에서 벌어진 일을 풀어낸 장면이다.
꿈 속에서 손흥민이 골대 앞으로 달려가 결승골을 넣으려하자 축구공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며 영상이 검은 화면으로 변한다. 이후 OTT 영상이 종료된 듯 크레딧과 함께 ‘다음 영상 보기’와 같은 안내 문구가 나온다.
영상은 다시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기 직전 장면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골키퍼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영상은 또 종료되며 다시 처음 장면으로 돌아간다.
같은 장면이 몇 번 반복돼 손흥민은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경기를 해설하는 캐스터가 “이제 쏘니(손흥민)가 렘 수면을 마친 것 같다”며 “깊은 잠에 들기 전 내 말을 잘 들어라”라고 말한다.
캐스터는 “잠은 우리 삶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잠을 잘 때 갤럭시워치의 수면 추적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며 갤럭시워치의 수면관리 기술을 강조한다.
이후 꿈에서 깬 손흥민은 전체 ‘수면시간 7시간 54분·실제 수면시간 7시간 20분, 수면점수 92점’이라는 갤럭시 워치의 알림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주목을 받은 장면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손흥민은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믹서기에 갈아 주스로 만들고 집을 나서며 영상은 끝난다. 갤럭시워치 6의 강화된 수면 관리 기능을 강조한 이 광고는 종반에 등장한 사과 장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어냈다.
해외의 한 누리꾼은 “손흥민이 사과를 베어물고, 믹서기에 가는 모습이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라며 “암시를 이용한 삼성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평가했다. 다른 해외 누리꾼들도 “손흥민은 연기도 잘한다”, “삼성이 광고를 잘 만든다”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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