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부 업종에서 실제 근로하는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짧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에 한국과 OECD 회원국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을 업종별로 비교한 결과, 19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에서 한국의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짧았다고 19일 밝혔다. OECD 평균을 밑도는 업종은 농림어업(OECD 평균과의 차이 7.1시간), 보건·사회복지업(3.1시간), 공공서비스업(2.2시간), 교육서비스업(1.3시간), 건설업(1.3시간), 전기·가스·증기업(0.8시간), 금융·보험업(0.4시간) 등이었다.
5개 업종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지난 21년 동안 10시간 이상 줄어들면서 OECD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경총에서 2001년과 지난해 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9개 업종을 분석했더니,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OECD 평균이 21년 동안 1.4시간 줄어들 때 한국은 11.1시간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업(16.8시간) 숙박·음식점업(16.1시간) 도·소매업(13.3시간) 공공서비스업(11.5시간) 건설업(10.6시간) 등 5개 업종은 10시간 넘게 급감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에서 한국의 평균 주당 실근로시간은 36.65시간으로 OECD 평균(36.74시간)과 비슷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인 7개 업종은 한국(39.31시간)이 OECD 동일업종의 평균(36.67시간)보다 2.64시간 길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 그동안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 속에서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제 성장을 위해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총은 지난달에 한국 임금근로자의 1인당 연간 실근로시간이 1904시간으로 OECD 평균(1719시간)과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2001년 이후 500시간가량 줄어 OECD 평균 감소 폭(47시간)을 크게 웃돌았고, 이에 따라 2001년 700여시간의 격차가 185시간으로 축소됐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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