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면서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는 이번 발언이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정치에서 ‘민심은 천심이고 국민은 왕’이라며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면서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로 임명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당 4역이 참석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당이 주도적으로 민생 정책을 이끌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도 주 1회 정례화된다.
여당 지도부는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실이 이를 수용한 결과다.
여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깜짝’ 오찬 회동은 김 대표가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흔쾌히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1시간30분 동안 오찬을 함께했고, 이후 40분간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했다.
김 홍보수석은 “산책 나온 시민들과 환담을 하고 윤 대통령이 정원 내 여러 곳을 당 지도부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고 말했다고 이 총장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오찬과 산책을 함께하면서 민생 문제와 당정 소통을 주로 논의했고,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나 내년 총선에 대한 대화는 자세히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오찬 회동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이틀 연속 모임을 가졌다. 여당 지도부는 1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
여당과 대통령실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개각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적쇄신은 지금은 할 수 없다”면서 “국정감사 기간이고, 또 조금 있으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고 그래서 지금 개각이나 그런 것을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민지 정현수 박성영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