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최종일 나란히 패배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하루 휴식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주치게 됐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3시즌 마지막 경기를 5대 0 승리로 장식했다. 최종 76승 65패 3무를 기록한 SSG는 KT 위즈에 3경기 뒤진 3위로 가을야구를 준비하게 됐다.
한때 리그를 주름잡았던 두 베테랑 좌완의 선발 맞대결은 SSG 김광현의 KO승으로 끝났다. 6이닝 동안 81개의 공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탈출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에선 하재훈이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취점의 주인공 김민식, 4회 달아나는 점수를 낸 김성현도 솔로포를 1개씩 신고하며 홈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3위를 확정한 SSG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최대 2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NC-두산 매치업 승자와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간판타자 최정을 위해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홈런 2위·장타율 1위에 빛나는 그는 앞서 지난 13일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팀이 준PO 직행을 확정하면서 그에게도 회복할 시간이 나흘가량 늘었다.
마찬가지로 준PO행 티켓을 노리던 NC는 막판 미끄러졌다. 이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에서 1대 7로 완패했다.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불발된 KIA에 이틀 내리 승부를 내주며 3위 자릴 내줬다.
NC 선발 신민혁은 5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KIA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 2점, 8회 5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양현종은 KBO 최초로 9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NC로선 선취점을 내준 6회 실점에 이르는 과정이 뼈아팠다. 9번타자 김규성의 드래그 번트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의 빗맞은 타구가 크게 튀어 1루수 윤형준에게 향했다. 2루에 공을 던지려던 윤형준은 뒤늦게 1루 쪽으로 돌아섰으나 투수가 베이스커버를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록상으론 내야안타가 됐으나 빠른 판단이 아쉬운 수비였다.
NC와 두산은 18일 하루 동안 쉰 뒤 오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4위 NC는 1경기, 5위 두산은 2경기를 내리 잡아야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