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단체들이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방류 1년을 맞아 정부를 향해 비봉이의 폐사를 인정하고 방류 사업 과정에 석연치 않는 부분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비봉이 방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실패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봉이는 2005년 제주 비양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국내 수족관에서 약 17년간 돌고래 쇼에 동원되다 지난해 10월 16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야생에 방사됐다.
그러나 비봉이의 방류 추진 과정에서는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비봉이가 포획 당시 3~4살의 어린 돌고래였던 점, 돌고래 야생 방사 성공 사례들과 달리 혼자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홀로 방사돼야 하는 점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 비봉이는 방류된 후 현재까지 육안, 카메라, 선박 등을 이용한 야생 모니터링에서 비봉이가 포착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봉이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위성추적장치(GPS) 신호도 잡힌 적이 없다.
시민단체들은 “남방큰돌고래 특성상 방류 1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은 비봉이는 죽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동물에게 나은 삶을 찾아준다는 방류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개체의 생존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업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봉이가 방류 직전까지 인간에 대한 의존성이 남아 있었고, 방사 전 비봉이 체중이 20㎏가량 빠진 상태였는데도 당국이 방류 가능 판단을 내린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비봉이의 실질적 소유자인 호반 퍼시픽리솜과 정부, 방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커녕 실패조차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부는 비봉이 폐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비봉이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GPS 배터리 방전과 탈착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수부는 비봉이 방류과정 전반을 담은 백서를 올해 연말까지 발간할 계획이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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