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3.4%로 파업이 가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2시까지 진행한 2023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73.4%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만4049명 중 81%인 1만138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8356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와 연합교섭단(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한국노총 공공연맹)은 지난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특히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인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또한 무리한 인력 감축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가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2021년과 2022년 노사 합의를 3년째 무시하고 일방통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교섭단은 17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8일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총파업 투쟁 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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