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 X(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게도 SNS를 통해 유포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허위정보를 제대로 관리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집행위원은 저커버그에게 서한을 보내 “메타의 시스템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불법 콘텐츠, 허위정보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에 대해 24시간 이내에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르통 위원은 전날엔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특정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와 허위정보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유럽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준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그는 X 계정을 통해서도 머스크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우리의 정책은 모든 것의 출처가 공개돼 있고 투명하다”고 댓글을 달며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U는 지난 8월부터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된 콘텐츠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한 DSA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플랫폼은 테러 관련 콘텐츠나 혐오 표현 같은 불법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삭제해야 한다.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플랫폼에 연간 수익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EU의 이날 서한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우리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특수 작전 센터를 신속히 설립해 급변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했다”고 CNBC를 통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플랫폼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법률을 위반하는 콘텐츠에 조치를 취하고, 해당 지역 기관과 협력하여 허위사실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르통 위원은 이날 저커버그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 플랫폼에서 유럽 내 선거 관련된 조작된 콘텐츠와 딥페이크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선거 관련 허위 정보 관리도 촉구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고 경고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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