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조직폭력배를 저격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유튜버를 폭행한 일당의 정체가 드러났다. 경기도 일대에서 활동하는 조직에 새롭게 가입한 20대 ‘신참 조폭’이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위반 및 특수 상해 등의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해 지난 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26일 오후 10시55분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유튜버 40대 B씨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당시 손가락에 끼우는 쇠붙이인 너클을 착용한 채 B씨를 폭행했다. B씨는 코뼈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직후 유튜브 채널에 공지를 올려 “건달로 보여지는 사람들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태이다. 말리던 일반 시민들까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안양시에서 활동하는 조폭의 신규조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일당은 평소 조폭의 신원을 공개하고 비판하는 방송을 하던 B씨를 혼내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수 상해 혐의로 체포한 A씨 등 일당에게 폭처법 4조(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상부의 지시를 받고 범행했는지 등을 포함해 다른 조직원의 개입 여부에 관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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